2016년 7월 1일 부터 7월 7일 까지 양성평등주간이었죠.
아마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았을법한데 당신은 어땠나요? 양성평등을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했나요?
아녀요! 아녀요! 저는 "양성평등을 실천했나?, 안했나!" 그리고 "왜! 당신은 양성평등을 실천하지 않았냐"고 따지려는 것이 아니랍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하여 집에서 아가들과 한판 씨름을 한 후 아들 둘, 와이프 모두를 곤히 재우고 시원한 맥주를 한잔하며 그냥 한번 여쭤 본것이랍니다.
포털검색의 '양성평등'을 정의해 놓은 글에서는 이렇게 시작하더군요.
"남성과 여성은 평등해야 되는데...~"
그 다음으로 역사 속의 남녀 차별 대우, 남존여비 사상, 그리고 양성평등을 위한 대책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읽어 보니 정말 맞는 글이더군요. 그간 우리나라의 여성들이 받았던 차별과 사상적으로 스며든 남존여비. 이러한 모든 것이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진출한 여성들에 대한 대우를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죠.
특히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 옛 우리나라처럼 아직도 여성의 인권이 거의 없는 나라가 동시대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뭐~ 다른 나라야 그 나라가 알아서 하는 것이고.....
음...어...하지만 있잖아요. 흑... 제가 요즘에 느끼는 것인데요. 4살 미만의 두 아들을 둔 젊은 아빠인 저로써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우리나라 제 또래 아빠들에겐 오히려 여성들이 살기 좋은! 여성이 오히려 더 상위인 시대 아닌가용?(소심하게 외쳐봅니다...) ㅎㅎ
제가 와이프한테 꽉~~ 잡혀 있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어요~ 그리고 저는 저희 와이프에게 꽉 잡혀 있지도 않아욧!
· 두 아이를 양육하는 와이프의 고생과 스트레스를 고려해서 퇴근 후 아무리 피곤해도 첫째의 관심사를 돌리기 위해 밖으로 나돈다.
· 스트레스를 받는 와이프가 스트레스를 첫째에게 푸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아빠는 아무리 혈압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속으로 누른다.
· 아이와 와이프에게 좋은 것, 좋은 옷,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쯤은 혼자 감내한다.
· 혼자 아무리 힘들고 외롭고 지쳐도 절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
위의 일들이 요즘 젊은 아빠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물론 저의 경우만 그럴수도 있어요. 제가 워낙 능력이 부족한데다 흙수저이니 말이죠...)
물론 그렇지 않은 집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것들을 기본시하는 사회가 바로 지금의 우리사회 아닌가요? 예전처럼 가부장적 권위를 내세우는 집을 보면 저녁시간 와이프와 함께한 밥상머리에서 반찬이 되잖아요.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제는 더이상 예전의 남성우월주의가 팽배한 여성에게 불리한 그런 사회가 아니라고.
아 오해하실듯하여 미리 말씀드리는데 양성평등 주간은 위에서 예로 말한 그런 의미의 주간이 아닙니다.
일종의 기업문화를 개선코자 하는 캠페인으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해 기업적 차원에서 실시하는 캠페인이랍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정말 정말 좋은 캠페인이죠.
사실 아직 기업문화에선 여성들이 받는 차별대우가 극심한 것 같아요. 이미 가정에서 저같은 젊은 아빠들은 퇴근하여 아내의 스트레스와 고된 양육을 백번 고려해서 자기자신을 기어이 희생하려 하지만 기업문화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이 사실이죠.
그래서 이런 캠페인을 통해서 여성의 사회적 대우를 높여주려는 것이고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위와 같은 기업캠페인을 통해서 여성의 사회적 평등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여성 스스로가 변해야 할 부분도 있다는 것이죠.
위의 캠페인을 설명한 글에서 이런 문구를 보았습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여성보다는 남성을 뽑는 경우도 있다.'
위의 문구를 보았을때 제 머리를 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희 직장 여직원들에 대한... 제가 거쳐온 여직원들을 생각해보면 사실 어떤 책임감이나 성실함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았거든요.
제 직장에서는 개인마다 분담된 업무가 있답니다. '사무분장'이라는 것이죠.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일은 자신이 끝내어야 할 일이고 그 일을 끝내지 못한 경우에는 해당업무를 끝내기 위해 늦게까지 남고서라도 일을 끝내야 합니다. 하지만 저희 직장의 여직원들은 사실 그렇지 못했어요.
18시 땡 퇴근. 09시 땡 출근. 자신이 마무리 짓지 못한 업무는 남자후배에게 부탁. 같은 사무실의 다른 직원들은 야근.
사실 우리나라의 직장문화가 외국처럼 널널하지는 않습니다. OECD 국가중에 근로시간이 상위에 랭크하는 그런 나라가 우리나라죠.
그럼 이렇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침 출근시간 09시에 출근해서 퇴근시간인 18시에 퇴근하는 것은 근로자의 정당한 권리이기 때문에 자신의 업무를 다 마무리 짓지 못했음에도 해당 시간에 퇴근 하는 여직원은 당연한 권리를 행사한 것인 반면 자신의 업무를 마무리 짓고 퇴근하기 위해 늦게까지 남아 일한 남자직원은 자신의 권리를 챙겨먹지 못한 것이다.'
'고로 이 문제는 여직원의 행동은 문제삼을 만한 것이 못되고 오히려 남자직원이 받는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로 다뤄야 한다.' 역차별인가요? 역차별? ㅎㅎ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남자가 오히려 불평등한 대우을 받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물론 위의 경우는 순전히 제가 저희 직장에서 겪은 일이고 모든 직장의 여성분들이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여성이지만 본인의 책임을 다하고 성실이 업무를 수행하는 많은 여성분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쓰레기처럼 생활하는 남자직원은 더 많아요!!)
흠... 저는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적, 사회적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에 동반되어야 할 것이 여성들의 노력이라고 생각돼요. 스스로를 약자라 생각하지 않고 남성과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우리 사회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할 수 있는 그런자세.
그럼 아무래도 양성평등으로의 지름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ㅎㅎ 지금 둘째가 방금 깻어요~ 저는 다시 아가를 재우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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