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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재난과 소방관의 삶

by 불사랑 2015.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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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면 기분 좋은 기사보다도 마음을 상하게 하는 기사가 더 많지요.

 

중국의 텐진 폭발 사고 다들 아시죠? 12일 발생한 중국의 텐진시 빈하이신구 탕구항 위험물 적재창고에서 발생한 폭발로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700명 이상 부상을 당했다고합니다.

 

인공위성으로도 관찰이 될 만큼의 큰 재난입니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사실은 이런 재난으로 소방관들의 희생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텐진항 폭발사고의 수습에 동원되었던 현장의 소방관이 연차적인 폭발에 의해 희생당했는데 제가 본 기사로는 소방관 12명 순직 그리고 실종이 36명이라고 합니다.

 

사실 자연적인 재해나 인위적인 재난 앞에서 인간의 힘은 매우 무력할 수 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이런 재해나 재난을 대비하고 상황 발생시 위태로운 상황속의 생명들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 진 인간의 직업이고 안전망이 소방조직입니다.

 

 

이렇게 현장에서 순직하는 소방관들을 볼때면 그들도 인간일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들도 인간일 수 밖에 없기에 재난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출동을 할테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 재난재해 현장속으로 제일 먼저 뛰어 드는 것이 소방관들입니다.

 

그들의 머릿속에 깊히 박혀 있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First in Last out'

 

영화속에서나 나올법한 문장이지만 그들의 실생활이 또한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소방관들 다수가 순직한 대표적인 사고가 있지요. 얼마전 헬기 추락으로 인한 소방관 5명 순직, 은평구 주택화재 진화 중 소방관 6명 순직.

 

이외에도 매년 소방관들의 순직사고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소방관이기에 죽음을 무릎쓰고 현장에 진입해도 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순직하게 되더라도 본인의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다 발생했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일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이 가진 것은 자신의 신체를 보호해 주는 장비. 그리고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장비를 이용하여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술. 그리고 그러한 위험에 처한 이들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전부입니다.

 

이런 어찌보면 사소한 것들을 가지고 모든 크고, 작은 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벌집제거, 고양이 구조, 유기견 포획, 고드름 제거 기타 민원생활까지...

 

보통 국민이 난처한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해 보신적 있는가요?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열쇠가 없거나 안에서 문이 잠겼다면? 보통 119를 누르지요.

 

그럼 출동하여 옥상에서 로프를 타고 안에서 잠긴 문을 열어주겠지요.

 

도로가 맨홀 아래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떻게 할까요? 119를 누르시겠지요.

 

그럼 출동하여 맨홀을 열고 아래의 고양이를 구조할겁니다.

 

 

이렇게 사소한 민원이지만 민원에 대하는 소방관들의 업무는 그리 쉽게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안에서 잠긴 문을 열기위해 고층에서 로프를 타는 일, 도로가 맨홀 속의 구조를 위해 차가 달리는 도로의 맨홀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일 등등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현장을 책임지고 조치를 해야하는 소방관의 업무는 곳곳에 위험요소를 가지고 잇습니다.

 

이런 많은 위험요소를 가진 일을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어떤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소방관들이 현장활동 중에 부상이나 사고를 나게 되면 인사고과 등에 불이익을 준다더군요.

 

제 아는 지인 소방관은 출동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가벼운 징계를 먹은적도 있다지요.

 

그리고 순직을 하게 되면 모든 언론매체가 낙후된 장비나 소방조직의 불합리한 점을 파헤치고 순직한 소방관을 영웅으로 만듭니다.

 

또 불합리한 구조나 시스템을 곧바로 개선할 것처럼 떠들어 대지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간이 지나면 그는 또 잊혀져 갈 것입니다.

 

 

그렇다고 저는 지금 소방관들에 대한 예우가 선진국 처럼 좋아져야 한다거나 그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다들 잘 아고계실테니까요. 그들의 삶은 어떨까요?

 

제가 아는 분은 그러더라고요. 그 분은 아직 소방조직에 몸을 담은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모르나 출근할때 항상 아들과 와이프를 한번 더 돌아보고 출근을 한다고요.

 

그리고 출동할 때에는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한데 무전을 통해 들리는 정보를 통해 현장을 머릿속으로 재구성하고 그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하고 생각한다 합니다.

 

그때만큼은 그렇게 소중한 가족이 잠시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현장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꼭 있기를 기도한다고 합니다.

 

구조를 완료하고 돌아올때 긴장이 풀리고 비로소 가족들의 생각이 난다고합니다.

 

그리고 근무날이 아닌 비번날은 왜 그렇게도 행사나 교육 등이 많은지. 철저한 비번이 보장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약 비번일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도 큰 사고나 화재가 발생해서 비상이 발령되면 또 현장으로 달려가고요.

 

처참한 사고현장 등의 활동을 한 경우 며칠간 그 현장의 이미지가 머릿속을 맴돌아 괴로울때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그들을 바라보는 가족은 어떨까요?

 

남편을 또는 아내를, 자식을 소방관으로 둔 가족의 마음 또한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출근하는 뒷모습에 오늘 하루도 아무일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겠지요.

 

예전에 어디선가 본듯한데 누군가가 소방관의 아내는 불꽃심장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자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집안 행사 중에도 큰 재난이 발생하면 현장으로 달려가야하는 소방관을 남편으로 둔 아내는 그 소방관 만큼 강한 마인드를 가져야한다는 뜻일 테지요.

 

분명 보통의 사람이 감내하기는 힘든 직업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주저리주저리 했습니다.

 

날씨가 조금 선선한 것 같기도 하고요~ 놀러가기 딱 좋은 날씬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지무지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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